이 한 권의 책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황인희·윤상구 지음 | 양문 펴냄)
우리가 몰랐던 유엔참전국 이야기
◇ (월간조선│글 :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F&nNewsNumb=202212100013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온 데에는 수많은 무명(無名)의 헌신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유엔군이다. 이 책은 6·25전쟁 당시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를 국가별로 담았다. 참전국 16개국, 의료 지원 6개국이다.
6·25 당시 한국의 상황이 심각하자, 유엔사무총장은 네덜란드 정부에 지상군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일주일 뒤 네덜란드 정부는 군사적 사정으로 인한 ‘파병 불가’ 답변을 보냈다. 이때 네덜란드 국민들이 “한국에 군대를 보내줘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민간 기구인 ‘한국참전지원병임시위원회’까지 만들었다. 여론에 밀린 정부는 결국 지상군 파병을 결정했다.
한편 프랑스의 몽클라르 장군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국전에 참전할 1300명의 지원병을 선발했다. 몽클라르 장군은 이들로 편성된 대대를 직접 지휘할 생각이었다. 막스 르젠 국방차관은 “대대는 중령이 지휘하는데 중장인 당신이 어떻게 대대장을 하느냐”며 반대했다. 몽클라르 장군은 중령 계급장을 달고 참전했다.
태국은 규모는 작지만 육·해·공군을 모두 파병한 나라다. 동남아에서 온 그들은 혹한을 견뎌내며 한국을 지켰다. 호주군 중에는 최연소 유엔군 병사가 있었다. 만 17세의 나이에 참전한 제임스 도은트 이병은 1951년 11월 6일 연천에서 전사했다. 그의 시신이 안장된 부산 유엔기념공원 내에는 그의 성을 딴 ‘도은트 수로(水路)’가 있다.
역사저술가인 황인희 작가와 사진가인 남편 윤상구씨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전국을 누볐다. 각지에 흩어진 각 나라의 참전 기념비를 일일이 찾아다녔다. 책은 한글과 영어를 병기했다. 영문 번역은 유엔평화기념관 유엔평화지속발전연구소에서 했다. 저자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이 책을 통해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