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2015-4-27 (월) 16면 - 강경모 기자
6·25전쟁 당시 중대장 참전
이대용 장군 세미나서 밝혀
“춘천시민이 있어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합니다.”
6·25전쟁이 발발한 후 국군은 무기력하게 수도 서울을 사흘 만에 내줬지만 동부전선인 춘천지역에서는 엿새를 버티며 첫 승을 거뒀다. 춘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원동력과 그 역사적 진실이 27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사)6·25공원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세미나에서 당시 중대장으로 참전했던 이대용(92·사진) 장군의 증언에 의해 소상히 밝혀진다.
이 장군은 세미나에 앞서 “전쟁을 군인만 하면 반쪽짜리 승리밖에 못 한다”면서 “온갖 열악한 상황에서도 춘천에서 우리가 엿새를 버티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춘천시민이 우리와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학생들과 부인회, 일반 시민까지 모두가 포탄을 날라주고 진지를 구축하는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신 덕분에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고 그래서 우리는 춘천 대첩이라고 부른다”면서 “그러나 후세가 춘천 대첩이 민·관·군의 합작품이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결국 춘천에서 6일을 버텨줘서 인천상륙작전도 가능했고 낙동강전선 역시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춘천 대첩 승리에 발판이 됐던 민·관·군의 정신을 자랑스러워했다.
한편, 세미나를 주최하는 (사)6·25공원국민운동본부는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양구 펀치볼에 6·25공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오는 6월20일 펀치볼에서 1단계 사업으로 펀치볼 6·25둘레길(Korean War Trail) 표지석 기공식을 갖는다.
춘천=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