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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의 태극기, ‘연천 유엔군 화장장’으로 돌아오다

도산의 외증손자 마이클 기티스 ‘태극기’ 기증
 
관리자  ㅣ 기사입력  2014/10/11 [09:24] 최종편집: ⓒ 연천저널 
 
 
 도산의 태극기, ‘연천 유엔군 화장장’으로 돌아오다
              도산의 외증손자 마이클 기티스 ‘태극기’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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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국가(去國歌)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잠시 뜻을 얻었노라 까불대는 이 시운(時運)이 나의 등을 내밀어서
너를 떠나가게 하니 간다 한들 영 갈소냐 나의 사랑 한반도(韓半島)야
 

사단법인 6.25공원국민운동본부(이사장 김석우)와 사단법인 물망초(이사장 박선영)은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소재 ‘유엔군 화장장’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나라사랑정신’에 대한 헌정식을 개최하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증손자 마이클 기티스(Michael Gittes 27세)씨가 작품으로 형상화한 태극기를 ‘연천 유엔 화장장’에 기증했다.

태극기를 들고 들어오겠다던 도산선생은 1910년 국권 상실 전에 미국으로 망명을 떠나 1938년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104년이 지난 10월 9일, 도산 선생의 외증손자인 마이클 기티스씨가 어머니인 크리스틴 커디(Christine Cuddy)씨와 한국을 찾으면서 도산선생이 못 이룬 꿈을 대를 이으며 이뤘다.

1890년경 제작되어 외교 고문을 지낸 ‘오웬 데니’가 미국으로 가져갔고, 이 태극기는 지금의 태극기와는 달리 태극문양을 빨간색과 파란색이 원안에서 휘몰아치며 하나가 된 모습이다.
 
붓 대신 주사기를 이용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완성한 작품으로 ‘연천 유엔군 화장장’에 기증하며, 도산 안창호 선생 나라사랑정신‘을 헌정했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인 안수산(도산선생의 딸)씨에게 ‘거국가’를 듣고 자란 마이클 기티스씨는 당시 거국가의 뜻을 몰랐지만 근래 다시 들으며 도산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티스씨는 ‘태극기를 들고 오겠다’던 외증조부의 꿈을 이루고 싶어 도산선생이 생전에 봤을 태극기를 찾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고 한다.

그는 작품에 대해 ‘태극이 원안에서 돌아가면서 하나로, 함께하는 것으로 바뀌어 갑니다. 음양은 움직이고 경계가 없습니다. 남북은 과거에 하나였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도산정신은 생전에 강조했던 애기애타(愛己愛他)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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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문
6.25 참전 전몰장병께 도산 안창호 선생의 태극기를 헌정하며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다 산화한 6.25 참전 전몰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특히 지구 반대편, 그 이름도 생소한 대한민국을 위해 이억 만리 먼거리도 마다않고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치신 다양한 국적의 UN군 참전용사분들게 감사와 조의를 표합니다.
포성이 그치지 않던 치열한 전투중에 쓸쓸하고 외진 이곳에서 용맹하게 싸우다 한줌의 재로 산화해 간 참전용사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6.25공원 건립 국민운동본부’ 회원들과 ‘사단법인 물망초’ 회원들은 버려지듯 황폐해 진 UN군 화장장의 모습을 보며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그 감사의 마음을 그동안 다 하지 못했습니다. 민주화와 산업화에 매진하느라 우리는 그만 챙기지 못해왔습니다.
앞으로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은 물론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하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애기애타(愛己愛他)’의 정신과 후속세대 교육에 헌신하셨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이 자리에서 되새기고자 합니다.
도산이 작사한 애국가 가사처럼 ‘가을하늘 높고 구름없이 공활한’ 오늘, ‘변하지 않는 기상’과 ‘일편단심’으로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에 헌신하겠습니다. 6.25전장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 한 포로분들도 잊지 않겠습니다. 그분들이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무사귀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다짐의 징표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도산선생이 고이 간직하셨던 태극기를 이 자리에 헌정하고자 합니다.
오늘 우리가 헌정하는 이 태극기는 도산선생의 외증손자인 화가 Michael Gittes씨가 도산정신을 되새기며 제작한 작품입니다. 마지막 마무리는 우리 물망초 사무실에서 했기에 더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이 외지고 황량한 곳에서 한없이 외롭고 쓸쓸하셨을 6.25전몰 용사들의 영령들이여 이제 그만 한(·)을 푸시고 편히 잠드소서.
당신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은 태극기의 태극문양이 영원히 입증해 줄 것입니다. 음양이 조화롭고 휘몰아쳐 마침내 평온을 만들어 내듯 이렇게 우리는 역경 속에서도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할 것입니다.
영웅들이여, 부디 연면하소서.
 
2014년 10월 9일 경기도 연천 UN군 화장장에서

                도산의 외손녀 Christine Cuddy
도산의 외증손자이자 태극기 작가 Michael Gittes
    사단법인 6.25공원국민운동본부 이사장 김석우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 박선영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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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추념공원건립 국민운동본부’
  박선영 추진본부장의 취임사로 알아본다
 
대학에 있다 보니 방학 때마다 해외의 유수 대학엘 가는 일이 많습니다.
 하버드, 예일, 옥스퍼드, 캐임브지리 등 유서깊은 대학을 방문할 때마다 저를 가장 부럽고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 바로 추념공간입니다.

 동문들 가운데 국가를 지키기 위해, 또는 인류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전장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 한 분들의 성함을 한 분 한 분 새겨 놓은 그 추념 공간을 보면서 ‘이 대학의 힘은 바로 이곳에서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한국전쟁(korean war)에 참전했다가 숨진 동문들의 이름 앞에 서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에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귀국 후 여러 대학의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국가와 인류를 위해 숨진 동문들을 추념할 수 있는 공간을 교내에 만들어 재학생들이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게 하자’고 호소했지만, 아직 국내의 그 어느 대학에서도 추념비나 추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 했습니다.

 대학 구성원으로서 가장 가슴 아픈 부분입니다.
 그러나 더 부끄럽고 가슴 아픈 것은 이땅에 6·25 전쟁을 추념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링컨 기념관 바로 앞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 공원에 가서 헌화를 하고, 프랑스 빠리 한복판에 있는 개선문에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이름이 자랑스럽게 적혀 있지만, 정작 대한민국에는 그러한 공간이 한 군데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빠리공원, 앙카라공원은 있어도 서울 시내에 6·25 공원은 없습니다.

 전쟁기념관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6·25만을 기록한 곳이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상 이 땅에서 있었던 모든 전쟁과 해외파병의 기록까지 종합해 놓은 말 그대로의 전쟁기념관일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 청소년들이 6·25를 ‘북침’이라 하고, 40대까지도 6·25가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는 현실은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6·25가 왜 ‘잊혀진 전쟁’이 되어야 합니까?
 6·25가 왜 ‘부끄러운 전쟁’이 되어야 합니까?

 6·25 전쟁은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 낸 자랑스러운 전쟁입니다. 전쟁사적으로만이 아니라 국제법적으로도 많은 선례를 남긴 기념비적인 전쟁입니다. 그리고 6·25를 극복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후손들에게 6·25를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6·25가 휴전상태로 넘어온 지 60년이 지나서야 뜻있는 많은 분들의 발의로 6·25 추념공원을 격전지에 만들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참으로 역사적인 일입니다. 더욱이 그 중책을 저에게 맡겨 주시니 참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 창립회원 여러분들의 의지를 모으고, 명예위원장님과 고문님의 뜻을 반영해 단지 기념비 하나 달랑 세우는 것이 아니라, 6·25를 후손들에게 제대로 가르치고, 참전국들의 활동상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대한민국 국민만이 아니라 온 세계 자유시민들이 함께 나누고 기릴 수 있는 복합공원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 해 추진하겠습니다.

 그동안 몇몇 분들이 숭고한 정신으로 유사한 일을 하고자 하셨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6·25 추념공원은 단지 몇몇 분의 힘만으로는 이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독립기념관을 만들 때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일본의 동북대지진 때보다 더 뜨거운 사랑으로, 온 국민이 다 함께 힘을 합쳐 6·25 추념공원을 만들어 낼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며, 통일도 성큼 우리 곁에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6·25 추념공원을 비무장지대 인근에 만들고 나면, 최근 들어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DMZ 평화공원’도 통일과 함께 성공적으로 조성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가 추진하고자 하는 6·25 추념공원은 DMZ 평화공원의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범국민적으로 추진하게 될 이 운동에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8월 27일 추진위원장 박 선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