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우부대의‘6.25전쟁 참전용사 지원사업’에 대한 감사의 뜻 전해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대한민국이 오랫동안 번영하길 기원합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저의 한국전쟁 참전 공로를 인정해주어 매우 영예롭고 특혜를 입은 기분입니다.
반세기 전 저는 오직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제 아낌없고 간절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참전을 하였고 어떠한 보상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인류의 존엄성을 보전하기 위한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일어난 재난 (태풍 하이옌 “욜란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저희 참전용사들에게 지원의 손길을 건네기 위해 저희를 찾으려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과연 그 태풍은 저희 삶의 터전을 파괴했고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인 집조차 산산조각 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군은 도우려 와주었고, 집뿐만 아닌 저와 제 가족들 모두의 건강까지 회복시켜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저와 제 가족, 나아가 제 사랑하는 조국에게 대한민국이 건넨 도움의 손길을 대단히 소중히 여깁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평화가 영원히 지속되길 기원합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소피오 로브리고”
지난 23일 일요일, 필리핀 레이테주(州)에서 태풍피해 복구임무를 수행중인 필리핀 합동지원단(이하 아라우부대) 주둔지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63년 전 필리핀군(軍)으로 한국에 파병되어 6·25전쟁에 2년 간 복무했으며, 현재 레이테주 참전용사 회장으로 있는 소피오 로브리고(Sofio T. Lobrigo/85세)옹(翁)이다.
필리핀은 6·25 전쟁 당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전투병력을 파병했으며, 연인원 7,420명이 참전하여 398명의 필리핀 젊은이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소중한 피를 흘린 국가로서, 우리 아라우부대의 파병은 필리핀에 대한 ‘보은의 파병’이라고도 불린다.
아라우부대는 대한민국이 오늘의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도움의 손을 내밀어 준 필리핀의 숭고한 희생에 보답한다는 자세로 재해복구 활동에 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참전용사 지원TF」를 구성해 레이테주(州)에 거주하는 6·25전쟁 참전용사를 찾아 주택복구, 진료지원, 생필품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필리핀 레이테주의 6·25전쟁 참전용사는 이날 부대를 방문한 소피오 로브리고옹(翁)을 포함해 세 분으로, 6·25전쟁 참전용사 두 분의 주택복구를 마쳤고 남은 한 분의 주택복구는 4월에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6·25전쟁 참전용사가 고령임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감사방문을 실시하고 건강검진과 함께 휠체어, 보청기,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6·25전쟁 참전용사가 지역주민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참전용사 거주지 인근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종합의료지원, 영화상영 등 선양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아라우부대는 소피오 로브리고옹(翁)의 간곡한 요청으로 태풍 피해로 파괴된 참전용사의 모교 강당을 복구하여 무사히 졸업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강당의 복구가 참전용사의 요청으로 이루어졌음을 기록하고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날 부대를 방문한 로브리고옹(翁)은 7명의 가족들과 함께 부대를 방문, “발전된 대한민국의 모습에 6.25전쟁 참전용사로서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아라우부대의 활동도 필리핀 국민들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필리핀을 위해 한국군을 파병해 준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손수 작성한 ‘대한민국 대통령께 보내는 감사편지’를 대신 전달해 줄 것을 부탁했다.
국방부는 아라우부대가 펼치는 ‘6.25전쟁 참전용사 지원사업’은 현지주민 뿐 아니라 필리핀 정부, 구호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국제기구와 국가들로부터 ‘대한민국은 은혜에 반드시 보답할 줄 아는 국가’라는 믿음과 신뢰를 심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아라우부대가 직접 복구한 센트럴 초등학교를 방문해 각별한 관심과 사의를 표명하는 등 아라우부대는 한-필리핀 양국간의 관계를 증진시키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201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