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사망' 한국전쟁 순교지 두암교회 찾은 진실화해위
◇ (CBS노컷뉴스 │임민정 기자) https://m.nocutnews.co.kr/news/5887751
진실화해위원회, 순교 유적지 두암교회 방문해 유족 간담회 진행
한국전쟁 당시 좌익·빨치산 등에 의해 두암교회서 교인 23명 숨져
▲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전북 정음 두암교회에서 열린 기독교인 희생사건 유족 간담회를 앞두고 순교기념탑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진실화해위 제공
한국전쟁 전후 기독교 등 종교인 희생사건을 직권조사 중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당시 20여 명의 교인이 희생됐던 두암교회를 찾아 유족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진실화해위 김광동 위원장은 1일 오전 한국전쟁 중 기독교인 집단학살 사건이 일어났던 전북 정읍에 있는 두암교회를 찾아 순교기념탑을 참배하고 유족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두암교회는 한국전쟁 당시 지방 좌익 세력·빨치산 등에 의해 23명의 교인이 사망했던 대표적인 순교유적지다.
▲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전북 정읍 두암교회에서 열린 기독교인 희생사건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진실화해위 제공
이날 간담회에는 두암교회와 전북 김제 만경교회, 전남 영광 야월교회 ․ 법성교회, 전남 신안 임자진리교회 ‧ 증도교회, 충남 서천 한성교회 등 5개 지역 7개 교회에서 발생했던 기독교인 학살사건의 피해 유족이 참석했다.
두암교회 희생자인 윤임례 집사의 손자인 김헌곤 목사(한국교회순교자협의회 대표), 만경교회 희생자인 최남인 집사의 아들인 송봉호 목사, 임자진리교회 이판일 장로의 손자인 이성균 목사, '섬마을 선교'를 하던 중 희생된 문준경 전도사의 후손인 문익수 전 고려대 교수, 한성교회 노형래 집사의 손자인 노윤식 목사, 한국전쟁 당시 두암마을에 거주한 김용 집사, 두암교회 홍용휘 목사,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류호준 목사 등 11명이 유족으로서 함께 했다.
▲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전북 정읍 두압교회에서 열린 기독교인 희생사건 유족 간담회에서 유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진실화해위 제공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독교인 희생사건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증인 발굴과 기록물 제공 등 직권조사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두암교회 김 목사는 "조사를 충실하게 진행해 교인들의 억울한 죽음의 실상을 낱낱이 밝혀 달라"며 "진실화해위원회가 용서와 화해, 회복과 치유에 기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한국전쟁 전후 기독교 탄압과 학살 연구' 용역사업을 통해 한국전쟁 전후 개신교 1026명(집단 572명‧개인 277명‧납북자 177명), 천주교 119명 등 1145명에 이르는 기독교인 희생자를 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