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식에 왕치산 中부주석 "역대 최고위급"…국군포로도 참석(종합)
"권양숙 여사에도 초청장 전달…전직 대통령·유가족 모두 초청"
10일 오전 10시 식전행사·11시 본행사…당일 인근 교통통제
▣ (서울=뉴스1|유새슬 기자,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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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닷새 앞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관계자들이 취임식 무대준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0.5.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오는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외빈 명단이 6일 확정됐다. 전·현직 정상급 인사들에 더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 탈북 국군포로 등이 취임식에 처음 참석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참석하는데 역대 취임식에 참석한 중국 귀빈 중 최고위급이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외빈 참석자 명단을 발표했다.
전·현직 정상급 인사로는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자리를 빛낸다.
박 위원장은 "왕 부주석이 취임식에 오시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중국 정부에서는 그동안 부총리급을 대표로 파송했는데 이번에는 부주석일 뿐 아니라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른팔이라고까지 평가받는 분이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중국 입장에서 새로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축하와 앞으로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자는 의미를 부여한 게 아닌가 해석한다"며 '왕 부주석이 역대 중국 외빈 최고급 인사냐'는 질문에 "외교부로부터 그렇게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이 한일정책협의단을 일본에 파견해 취임식 참석 여부를 타진했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참석은 불발됐다. 박 위원장은 "일본 각료급 인사 파견이 예정돼있다"며 "일본 내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사절단은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Second Gentleman)' 더글러스 엠호프가 이끈다. 외신들에 따르면 엠호프가 해외 정상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마틴 월시 노동부 장관 △아미 베라 하원 의원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 의원 △이민진 작가가 미국 사절단으로 포함됐고, △캐나다 상원의장 △카타르 前 중앙은행 총재 △영국 외교부 국무상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 겸 아람코 회장 등 주한 외교사절 143명을 포함해 약 300명의 외빈이 참석한다.
내빈으로는 우선 전·현직 대통령과 유가족을 한 명도 빠짐없이 초청한 상태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이날 오전 중 접견 일정이 조율돼 취임준비위원이 초청장을 들고 봉하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권 여사는 건강상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서 참석은 좀 어렵지만 저희는 초청하는 입장에서 최선의 예우를 갖춰 초청장을 전달 드릴 것"이라며 "수락 여부는 권 여사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탈북 국군포로 3명이 초청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박 위원장은 "6·25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의 포로가 돼 강제 억류를 당하고 노역하다가 반세기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3명의 참전유공자들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해외 정상을 비롯해 국내 초청 귀빈, 정부 각 부처 수장은 물론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부문을 대표하는 리더와 국민희망대표 700명 등 총 4만1000여명의 국민이 초대됐다"고 밝혔다.
▲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나흘 앞둔 6일 국회 잔디광장에 취임식 참석자들의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공동취재)2022.5.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번 취임식은 오는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오전 10시 식전 행사(슬로건 '다시, 대한민국!')와 11시 본행사('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나눠 진행된다.
식전 행사는 이재용·박보경 아나운서 사회로 청년들의 문화·예술 공연이 진행된다. 본행사는 김민재 행정안전부 의정관이 사회를 맡아 진행하며 서울시립교향악단 등이 참여한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취임식 행사 무대에 오를 때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대한민국을 빛낸 국민희망대표 20명과 함께 한다"며 "국민과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취임사에 대해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기조 속에서 자유와 공정, 연대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나라, 따뜻하고 훈훈하며 약자를 위한 나라, 어린이와 청년의 꿈이 실현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며 "국제 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의 역할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가 되겠다는 시대 정신을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취임식 당일 인근 교통통제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 5·9호선 운행 간격 조정 및 특별열차 예비 편성, 지하철역 연계 순환 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