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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폭격 막은 故김영환 장군 비화 비행으로 만난다

지난 기사 검색2020531일 조선일보

 

해인사 폭격 막은 김영환 장군 비화 비행으로 만난다

 

- 오는 10'2020 사천에어쇼


- 공군 상징, '빨간마후라'의 효시

 

 

(조선일보김주영 기자)


(기사전문)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31/2020053101228.html

 

북한과의 전쟁이 한창이었던 19518월 한국 공군 제1전투비행단 제10전투비행전대장 김영환(1921~1954) 대령은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당시 북한군과 무장공비가 지리산·가야산 일대를 무대로 게릴라 활동을 벌이자 이들을 소탕하란 작전이었다.

 

하지만 김 대령은 어차피 북한군과 무장공비가 한 달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공격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고,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대웅전인 대적광전 등 국보급 문화재는 소실 위기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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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장군.

 


김 대령은 이후 미군 고문관이 주재한 군법회의에 불려나가 팔만대장경을 지키기 위해 철수했다고 당당히 항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54년 초 김 대령은 준장으로 진급했으나 그 해 동해안 상공에서 실종했다.

 

김 장군은 전투기 탑승 때 빨간 머플러를 매고 다녔는데 이것이 널리 유행하면서 공군 조종사의 상징이 됐다. 오는 1022일부터 나흘간 경남 사천시 사천비행장 일원에서 열리는 공군과 함께하는 2020 사천에어쇼에선 이 같은 상황을 재연 비행으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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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사천에어쇼' 프레스데이가 열린 공군 사천기지 상공에서 국산 훈련기 KT-1이 공군 창군 '70주년' 상징 모양으로 비행하고 있다.

 

사천시와 공군본부, 경남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김 장군이 팔만대장경을 지킨 비화를 담아 재연비행을 한다고 31일 밝혔다. 6·25전쟁 때는 무스탕 전투기였지만 이번에는 KT-1 4대가 출격한다. 사천비행장을 이륙한 KT-1은 활주로 옆에 플래카드로 표시한 북한군 보급창고를 가상 폭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공군은 폭음탄을 터뜨리며 5~6분간 전쟁터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해 에어쇼에선 11개 분야 120여 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와 미국 공군 A-10, F-16의 시범비행 등이 추가돼 에어쇼가 한층 풍성해진다. 공군, 육군, 해군, 미 공군 항공기도 지상 전시한다. 공군 수송기와 헬기, 대학과 민간 경량항공기의 체험 비행은 올해도 계속된다. 국군교향악단 연주회와 사천에어쇼 프러포즈 공연 등도 열린다.

 

사천시는 에어쇼 기간 사천케이블카를 야간에 운행해 관람객들이 체류하며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로 했다. '에어로마트사천 2020''일자리 채용박람회'를 열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 사천에어쇼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다양한 체험교육으로 항공우주를 향한 꿈을 키우면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킨 조종사들을 기리기 위해 재연 비행을 기획했다"고 말했다.